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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고국에 띄우는 편지] 핀란드 동포 한희영 / YTN

2017-11-15 11 Dailymotion

언제나 고마운 나의 올케 김은영에게,<br /><br />올케에게 편지를 쓰는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.<br /><br />13년 전 찬바람이 매섭게 불기 시작하던 초겨울 어느 날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떠나보내고,<br /><br />엄마와 나 그리고 내 동생, 우리 세 식구에게 남겨진 것이라곤 월세방 한 칸이 전부였지.<br /><br />스물여덟의 국제결혼을 앞두고 있던, 철없던 나에겐 받아들이고 이겨내기 힘겨운 시간이었는데,<br /><br />그때 내 동생 앞에 너무나도 밝고 쾌활해서 씩씩해 보이기까지 했던 올케가 나타나 준거야.<br /><br />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활기가 넘치고 듬직해 보여 오히려 내가 의지가 될 정도였어.<br /><br />고향에 홀로 남겨질 엄마와 변변한 직장 없이 방황하던 동생을 두고 이 머나먼 곳까지 떠나와야만 했던 그때, 올케 덕분에 내 마음이 한결 든든했지.<br /><br />레오를 가져 만삭의 몸으로 장시간 비행을 할 수가 없어 올케와 하나뿐인 동생의 결혼식에도 참석 못 한 누나가 된 건 두고두고 안타까움과 미안함으로 남아있어.<br /><br />그렇게 올케와 결혼한 후 동생도 마음을 잡고 직장생활을 열심히 하게 되었고, 무엇보다 너무나도 예쁜 조카 준서가 태어난 거야!<br /><br />정말 기쁘고 감사했어.<br /><br />올케 그리고 준서와 레오는 저 세상으로 먼저 가신 아버지께서 남겨진 엄마와 동생 그리고 나, 이렇게 우리 셋에게, 앞으로 남은 생 힘내서 행복하게 살라고 보내주신 '선물'이라는 생각이 들곤 해.<br /><br />우리 가족이 고국을 방문할 때마다 매번 신경주역까지 마중 나와 친절히 반겨주고<br /><br />이것저것 빈틈없이 챙겨주는 올케에게 너무나도 고마워하면서도 제대로 마음을 전하지도 못했는데 마침 이렇게 손편지를 쓸 기회가 찾아와 얼마나 감사한지.<br /><br />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,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기쁘고 반가운 마음으로 또 만나자.<br /><br />헬싱키 방문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. ^^<br /><br />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헬싱키에서 형님이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pn/1210_201704230048421745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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